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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이야기

9월-2

이사와 명절까지 치르고 나니 9월이 다 갔다.

한 주도 남지 않은 9월.

늘 이 달은 바쁘다.

학생일땐 시험기간이었고 어른이 돼고나선 명절과 중간에 낀 내 생일까지

챙기느라 순식간에 지나가곤 했다.

생일에 감흥이 없는편이라 가까운 사람들의 생일도 챙기지 않는 편인데

의무적으로 챙겨야할 사람들이 생기면서(give) 나의 생일도 챙기게 됐다.(take)

굳이 따지자면 생일 챙김을 당한다고 해야할까.

나 아닌 다른 사람을 챙긴다는게 극혐인 나로서는 아직도 어렵고 힘들다.

어쩔땐 짜증이 온 몸에 파고드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.

내 공간을 침범 당하는것을 견디지 못하고

타인의 행복을 위해 내 행복을 양보하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.

첫 번째 문제는 상대의 만족을 위해 가끔은 타협하기로 했고

두 번째 문제는 내 행복만 생각하기로 했다.

남의 행복을 위해 사는 순간은 한 순간도 없었으면 좋겠다.

그게 내 행복을 방해하는 일이라면 더더욱 피하고 싶다.

첫 번째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자신은 없지만 하기로 한 이상 해내보자.

완벽하게 후천적으로 사회성이 학습된 인간인 나는,

삼십대 중반이 된 지금도 모든 사회 생활이 어렵다.

타인을 대하는 대부분의 일에 신경이 날카롭다.

내가 싫어하는 것들이 많아서일까, 조심하는것도 많고

예민함에 점수를 매긴다면 최고점을 받지 않을까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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