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사와 명절까지 치르고 나니 9월이 다 갔다.
한 주도 남지 않은 9월.
늘 이 달은 바쁘다.
학생일땐 시험기간이었고 어른이 돼고나선 명절과 중간에 낀 내 생일까지
챙기느라 순식간에 지나가곤 했다.
생일에 감흥이 없는편이라 가까운 사람들의 생일도 챙기지 않는 편인데
의무적으로 챙겨야할 사람들이 생기면서(give) 나의 생일도 챙기게 됐다.(take)
굳이 따지자면 생일 챙김을 당한다고 해야할까.
나 아닌 다른 사람을 챙긴다는게 극혐인 나로서는 아직도 어렵고 힘들다.
어쩔땐 짜증이 온 몸에 파고드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.
내 공간을 침범 당하는것을 견디지 못하고
타인의 행복을 위해 내 행복을 양보하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.
첫 번째 문제는 상대의 만족을 위해 가끔은 타협하기로 했고
두 번째 문제는 내 행복만 생각하기로 했다.
남의 행복을 위해 사는 순간은 한 순간도 없었으면 좋겠다.
그게 내 행복을 방해하는 일이라면 더더욱 피하고 싶다.
첫 번째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자신은 없지만 하기로 한 이상 해내보자.
완벽하게 후천적으로 사회성이 학습된 인간인 나는,
삼십대 중반이 된 지금도 모든 사회 생활이 어렵다.
타인을 대하는 대부분의 일에 신경이 날카롭다.
내가 싫어하는 것들이 많아서일까, 조심하는것도 많고
예민함에 점수를 매긴다면 최고점을 받지 않을까 싶다.